자연관찰9 나무를 자르지 않고도 나이를 알 수 있을까? 숲이 숨겨둔 시간의 비밀 숲길을 걷다 보면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이 나무는 몇 살일까?"곧게 뻗은 소나무를 바라보다가도, 마을 어귀를 지키는 오래된 느티나무를 만나도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오랫동안 숲에서 나무를 관찰하고 사람들과 숲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그런데도 숲을 걸을 때마다 나무의 나이가 궁금해집니다.나무를 볼 때마다 그 나무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살아왔는지 상상하게 됩니다. 나무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을 몸속에 기록하며 살아갑니다.우리는 그것을 나무 나이라고 부릅니다.굵은 줄기가 오래된 나무라는 뜻일까?많은 사람들이 굵은 나무를 보면 오래된 나무라고 생각합니다.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굵기만으로 나무 나이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종의 나무라도 자라는 환경에 .. 2026. 6. 17. 동화책 속 그 새가 내 눈앞을 알짱거리더니, 후투티였다 어릴 적 세계 전래동화를 읽다 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새들이 있었다.그중에서도 후투티는 특별했다.왕관처럼 펼쳐지는 머리깃과 화려한 무늬 때문인지 어린 마음에는 현실의 새라기보다 동화 속 주인공처럼 느껴졌다.그래서 오랫동안 후투티는 우리나라가 아닌 먼 나라 숲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새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근무하는 휴양림 숲길에서 그 새를 만났다.그것도 멀리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눈앞을 천천히 알짱거리며 걸어 다니고 있었다.순간 웃음이 났다. "어? 진짜 후투티잖아."후투티가 나타나면 다들 반가워한다숲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새들을 만난다.하지만 후투티를 발견했을 때의 반응은 조금 다르다. 함께 걷던 동료도 후투티를 보자마자 걸음을 멈췄다."어? 저 새!"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2026. 6. 10. 숲속에도 비밀 식당이 있었네요 꽃에서 꿀을 먹는 나비는 수없이 목격했습니다.땅바닥의 젖은 곳이나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여러 마리가 모여 물을 빨아먹는 모습도 자주 보았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다가 나비가 나무의 수액 흡즙도 한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그 순간부터 직접 그 장면을 보고 싶어 졌습니다.나비들은 어디에서 수액을 먹을까?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어떤 나무를 찾아야 하는지, 어디를 가야 만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숲길을 걸을 때마다 혹시 수액이 흐르는 나무는 없을까 살펴보곤 했지만,막상 어디를 찾아야 할지 몰라 헤매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숲길을 걷다가 나비 한 마리가 숲 안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무심코 그 방향을 따라가 보았습니다.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이었습.. 2026. 6. 10. 이전 1 2 다음